얼마 전에 Dexcom에서 일반인 대상 CGM 제품인 Stelo 를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.

Stelo는 당뇨환자가 사용하는 본격적인 Dexcom G6 와 달리,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(Continuous Glucose Monitor) 로, 건강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한 제품이다.

2주간 사용 가능 한 제품이라, 대략 5월 중순부터 말까지 착용해봤다.

📦 개봉과 설치

패키지는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. . QR 코드를 스캔하니 앱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줘서, 설명서 없이도 척척 진행할 수 있었다.

센서는 상완에 부착 했는데, 신기할 정도로 불편함이 없었다. 함께 체험한 친구는 조금 신경 쓰인다고 했지만, 난 따끔한 느낌조차 거의 느끼지 못했고, 하루 이틀 지나니 센서가 붙어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였다.

센서 위에 덧붙이는 보호 스티커 덕분에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도 떨어질 걱정 없이 안심이었다.

📱 앱 사용 경험

Stelo 앱 역시 사용자 친화적 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. 복잡한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.

혈당이 휙 치솟을 때마다 ‘스파이크 경고!’ 알림이 울렸는데, 이게 은근히 도움이 됐다. ‘방금 내가 뭘 먹었더라?’ 하고 바로 돌아보게 만들었으니까.

예상대로 야식, 흰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, 달콤한 탄산음료는 어김없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켰다. 그저 ‘몸에 안 좋겠지’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, 내 혈당 수치가 쭉쭉 올라가는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보는 건 좀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?

🧠 개인적인 사용 경험

사실 인슐린 저항성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, 일반식을 먹고 혈당이 이렇게까지 튀지는 않을거다.

하지만 내 경우 일부 측정값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흠칫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. 솔직히 건강에 대한 경각심 이 들었다.

레지던트 생활 생활 탓에 활동량은 줄고 앉아있는 시간만 늘어난 게 문제였을까? 이번 경험은 결과적으로 내 식습관과 운동에 대해 재정비하는 계기 가 되었다.

🍽️ 생활 습관 변화

CGM을 달고 지내는 동안, 나도 모르게 튀김이나 흰쌀밥 대신 찜이나 샤브샤브 같은 건강한 메뉴에 손이 갔다. 단맛이 당길 땐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찾는 변화도 생겼다.

짧은 기간이었지만, 이런 작은 노력들이 실제로 혈당 수치를 안정 시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,

무엇이 혈당에 좋고 나쁜지 알고 실천 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.

📊 Time in Range (TIR)과 수치

혈당이 80-140 mg/dL 내에 머무는 시간을 Time in Range (TIR) 라고 하는데,

나의 경우 2주 동안 TIR은 약 90-95% 로 나왔다.

당뇨환자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. 보통은 80~180 mg/dL를 기준으로 TIR 70% 이상을 목표로 한다.

해서 내 수치가 절대적으로 나쁜건 아닌데 솔직히 스스로에게 더 나은 수치 를 요구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.

💵 가격과 추천 여부

Stelo의 가격은 약 $100 전후 / 4주로, 꾸준히 사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있는 편이다.

하지만 단 2주만으로도 내 식습관과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,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잡는 데는 충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. 내 몸이 특정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만큼 강력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이 또 있을까 싶다.

그래서 나의 최종 결론은 이렇다:

🙋‍♂️ 당뇨환자가 아니더라도, 건강에 관심이 있고 변화의 동기를 찾고 싶은 사람 이라면 한 번쯤은 써볼 가치가 충분하다.

특히 건강관리에 대한 의지가 있고, 비용 투자가 가능한 분이라면,

진료실에서 듣는 막연한 잔소리보다 훨씬 효과적일 ‘실시간 자기 성찰 도구’ 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.